전북 순창은 고추장의 고장이다. 고추하면 청양도 있고 영양도 있고 괴산, 음성도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고추장’에서만큼은 순창이 독보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해답은 ‘발효’에 있다. 순창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분지 지역이다. 연중 기온 편차가 작고 일조량이 풍부한 반면, 습한 기후를 갖춰 장류 발효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식초 만들려다 전통주에 관심“발효가 잘 되니 술도 좋을 수밖에요.”‘지란지교’란 브랜드로 순창에서 전통주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친구들의 술’ 임숙주(65) 대표는 ‘어머니의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
‘갑마장길’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걷기 길이다. 가시리는 중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표선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면적이 넓다. 때문에 가시리는 고려 때부터 말 방목장으로 이용되었다.조선시대 때 제주의 13개 말 목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목마장이 있었고, 최고 등급의 국마國馬를 기르던 갑마장甲馬場 또한 이곳에 있었다. 갑마장길은 이 갑마장을 중심으로 사슴이오름과 따라비오름, 목장의 경계선인 잣성, 그리고 삼나무와 편백나무숲을 이은 20km 걷기 길이다. 2011년 주민들이 힘을 합쳐 길을 냈다.갑마장길엔 ‘미니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숲길은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흔히 제주도 성수기라는 시기에 와도 붐비지 않아 언택트 시대의 겨울에 걷기 좋은 길이다.삼다수숲은 용암이 식은 땅에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삼다수’ 생수가 이곳에서 난다. 층층이 쌓여 있는 다공질 현무암이 빗물을 걸러 깨끗한 화산 암반수로 만드는 것이다. 숲에는 거의 대부분이 삼나무다.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이제는 30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랐다.원래 이 지역은 말을 풀어 기르는 방목 터이자 사냥 터여서 ‘테우리(말몰이꾼)’와 ‘사농바치(사냥꾼
눈이 내려도 너무 많이 내렸다. 한라산漢拏山(1,950m) 설경을 취재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국립공원 CCTV를 확인했는데 매일 밤 눈이 내렸다. 제주에 온 첫 날은 한라산 입산 전면 통제, 둘째 날은 부분 통제가 되었다. 백록담까지 올라가려고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를 노리고 있었건만 셋째 날에도 겨우 탐라계곡과 속밭까지밖에 열리지 않았다. 결국 백록담을 포기하고 그나마 윗세오름(1,700m)까지 열린 어리목 코스를 택했다.눈과 바람이 만든 눈꽃 절경날씨는 기가 막혔다. 아침부터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마음이 급하다.
‘차박’이 대세다. 과거 럭셔리 오토캠핑에서 백패킹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고, 코로나19에 의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차박이 아웃도어 키워드로 떠올랐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먹고 자는 캠핑이다. ‘내 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어쩌면 언택트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아웃도어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 차가 작은 호텔로 변신사진작가로서 월간에 객원기자로 참여하기도 했던 김준영씨는 백패킹 마니아지만 요즘엔 차박을 할 때가 더 많다고 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혼자 즐기는